[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북미공장 인근에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다이모스의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등이 최근 현대차, 기아차 공장 증설 및 신규 공장 건설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먼저 구체화된 것이다.
지난 20일, 21일 각 4시간(1ㆍ2조 2시간씩) 1차 부분파업에서 수위를 높여 23일과 26일 각 8시간(1ㆍ2조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쟁과 노사 양측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현대다이모스가 미국 조지아에 최대 3500만달러를 투자해 2년 안에 부품 공장과 관련 시설을 세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현지인 고용 규모는 350명 수준. 앞서 현대 다이모스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市)에 있는 기아차 북미 공장 인근 부지에 부품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3개월 전부터 해당 지자체와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시가 마련한 투자 유치안에는 현대다이모스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수송하는 철도 시설 건설 등 파격적인 지원 대책도 포함됐다. 상위 지자체인 카운티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그동안 외국기업 투자유치안이 부결된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공장 건설안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품 공장 건설 추진 건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연속된 파업, 그리고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와 정몽구 회장의 극비 회동 소식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지난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과 만나 완성차 공장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5년 앨라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공장을, 이어 2009년에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현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 판매의 절반 가량을 한국에서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부품 계열사의 해외 진출과 안정적인 부품 조달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미 3공장이나 증설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