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7%대 성장률 제자리걸음 비관적 경제전망 눈에 띄게 늘어

소비중심 성장·경제 양극화 해소… 첩첩이 쌓인 난제에 구조개혁 실패 우려 투기 부동산대출 급증 금융부실 불안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신흥국 ‘대표주자’ 중국의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경고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마저 위기의 먹구름에 잔뜩 눌려있는 분위기다.

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는 후룬(湖潤)연구원과 췬이(群邑)싱크탱크가 공동으로 지난 14일 발표한 ‘2013 후룬·췬이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부자는 전체의 25%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줄었다. 지난 2011년 5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부자는 늘고 있다. 2011년 3%에서 올해는 9%로 3배나 늘어났다.

이처럼 중국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는 원인으로 우선 경기둔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7.8%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5%로 지난해 2분기 7.6% 이후 5분기 연속 7%대 성장에 머물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을 나타내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새 정권이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하락세로 분석되지만 그렇다고 개혁의 앞날이 밝은 것은 아니다. 수출에서 소비 중심의 성장 전환, 부동산 버블 해소, 경제 양극화 해소 등 어느것 하나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어서 일각에서는 구조개혁 실패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베이징대 금융학 교수인 마이클 페티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로 중국 경제의 축이 이동하면서 성장률이 최대 3~4%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에는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의 부채 확대 등 과도하게 팽창된 신용거품이 금융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국 금융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21조~29조위안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어선 규모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은 비(非)은행 금융기관들의 금융시장을 말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팽창하기 시작한 그림자 금융은 부동산 투기목적 등 비정상적 대출이 많아 금융부실화가 우려되고있다.

그림자 금융은 일본의 80년대 버블경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호황 때를 연상시키는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그림자 금융의 ‘박멸’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런민(人民)은행이 현 금융체계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 부채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은행들은 지방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지방정부는 그 돈으로 인프라를 ‘함부로’ 지어댔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돈맥경화’도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담보능력이 낮은 민간 중소기업들의 돈 가뭄은 이미 시작된 실물경제의 쇠퇴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렇게 되면 중국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경제의 버팀목인 중국마저 흔들리면서 이제 글로벌 경제가 중국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