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의 30%를 점유하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칩제조사들의 모바일 D램으로의 공급확대가 PC용 D램의 공급감소와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PC용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D램 매출액이 25억5800만달러로, 1분기의 18억1900만달러보다 4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전체 D램 시장의 점유율에서도 1분기 26.5%에서 2분기 30.0%로 상승하며 세계 2위 자지켰다.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불과 3%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점유율 변동은 공급과잉이 해소된 PC용 D램 가격이 2분기 강세를 보이면서 일어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D램 쪽으로 생산공정을 전환하면서 PC용 D램의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증가폭을 키운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4기가바이트(GB) PC용 D램 모듈의 평균 가격은 1분기 23.50달러에서 27.25달러로 16% 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모바일 D램 가격은 5∼8% 하락했다.
실제로 메모리시장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는 가격이 약세를 보인 모바일 D램 생산에 치중한 탓에 전체 D램 매출액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PC용 D램이 20% 미만이었으나, SK하이닉스는 40%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점유율은 최근 합병을 종료한 D램 업계 3·4위인 일본 엘피다(15.2%)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12.9%)의 점유율을 합친 것(28.1%)보다 크게 앞서 있다.
한편 2분기 D램 시장 전체 매출액은 85억3100만달러로 1분기(68억7000만달러)보다 24.2% 늘어났다. 모바일 D램분야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2분기 PC용 D램 가격 상승의 반사 이익이 컸다”며 “PC용 D램은 과잉공급이 해소된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D램도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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