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이 5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가짜 분유파동을 겪고 자국 상품에 대한 신뢰를 잃은 중국인들이 유제품에 이어 젖병, 유아복, 비누, 세제 등 한국산 유아용품으로 소비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경쟁력을 가진 현지업체가 거의 없어 중국이 국내의 저출산에 따른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승부처가 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던 유아용품 주가가 지난달부터 들썩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한달새 17.59% 올랐고 한동안 급락했던 락앤락은 같은 기간 20.20% 상승했다. 중국 관광객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저출산현상으로 고전하던 유아용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한몫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2분기 중국 수출이 29% 증가하면서 예상했던 매출 성장치 7~8%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중국 내 프리미엄 기저귀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이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저귀 공장 증설이 하반기에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중국 수출이 30%대로 고성장해 두드러진 외형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의 중국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매장을 속속 오픈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지난 1분기에만 중국사업에서 10%대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제로투세븐의 중국 사업은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30%대로, 수익성과 성장성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락앤락도 중국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락앤락은 중국 내 유아용품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기로 하고 유아용품 인력을 현재 25%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법인 성장률이 전년대비 15~20% 수준으로 파악돼 1분기의 역성장 충격에서 회복 가능하다”면서 “하반기 유아용품 실적 가시화가 부각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단발성 호재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인이 관심을 가진다는 소식만 전해져도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이 잦다”면서 “중국 사업에서 의미있는 실적과 구체적인 투자 등이 선행되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