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 잠만자면 감량” 여성들 사이 입소문…금지약물 인터넷서 유통 피해 속출
올해 초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을 억제해 잠만 자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식품을 구입한 회사원 오모(31ㆍ여) 씨. 오 씨는 3주가량 약을 복용하면서 약간의 체중감소 효과를 봤지만 이내 어지럼증과 구토 등이 심해져 약을 끊었다.
하지만 최근 추석 연휴 후 늘어난 체중 때문에 고민하던 오 씨는 다시 다이어트 식품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오 씨는 “회사업무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있더라도 간단히 체중을 줄일 수 있는 약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여성들 사이에서 체중을 쉽게 줄여준다는 다이어트 식품(보조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별다른 운동 없이 약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며 여성들을 유혹하는 것. 하지만 검증받지 않은 제품을 복용했다가 부작용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복용 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25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다이어트식품 피해 상담신청은 매년 1000건을 넘어 2010년 1196건, 2011년 1316건, 2012년 1171건에 달하고 있다.
주로 구토와 신경불안 및 심한 경우 혈관축소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70㎏ 이상 체중감량을 했던 고도비만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망 당시 구토를 심하게 하는 등 다이어트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처럼 부작용을 유발하는 불량 다이어트 식품들은 꾸준히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계당국에 의해 적발돼 회수조치 등이 이뤄지지만, 이미 유통된 제품의 경우 인터넷 중고카페 등을 통해 여전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혈압상승 및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데스메칠시부트라민’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지난 8월 전량 회수조치가 내려진 ‘뉴카브슬림’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시부트라민이 함유된 ‘슬림30’ 등은 중고 카페에서 꾸준히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회수조치가 내려진 줄 모르는 여성들사이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만억제 성분이 있다는 중국산 한약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로 해외구매 대행사이트 등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인기 있다는 다이어트 한약이 직거래 또는 공동구매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부작용이 보고된 약품의 경우 즉각 회수하고 있지만, 시중에 남아있는 약품이 거래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해당 약품의 회수조치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