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청구訴 제기

이례적으로 고검장들과 회동

채동욱(54ㆍ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24일 오전 정정 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도 대검찰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총장은 변호인단을 통해 조선일보에 대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이번 소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시절 함께 근무했던 고검장 출신 변호사 등 2명의 변호인이 맡았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의 해당 보도로 파문이 일자 정정 보도 청구소송을 통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해소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독자적으로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황교안(56ㆍ13기)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고검장급 간부들과 이례적으로 회동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길태기 대검 차장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국민수 차관을 비롯해 임정혁 서울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 5명,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검장급 9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검장급 고위 간부들이 법무부 측과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요 국가기관인 검찰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사정ㆍ부패 수사라는 제 기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검찰 구성원과 조직 안정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장관은 채 총장이 법무부의 감찰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채 총장이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강제 조사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황 장관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어쨌든 채 총장의 의혹이 신속히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일선 검찰청의 분위기 등 고검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회동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채 총장의 이번 논란을 조사 중인 법무부 감찰관실(감찰관 안장근)은 “감찰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내용을 황 장관에게 23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24일 추석 연휴 기간에 벌인 진상조사 내용을 정리한 ‘1차 진상조사 보고서’도 황 장관에게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진상조사를 통해 채 총장 관련 의혹 중 의미 있는 사실이 발견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세부 감찰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직ㆍ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