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ㆍ취업준비생ㆍ쪽방촌 주민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각각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연휴 기간동안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을 비롯 공무원들 그리고 가족이나 돈이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단국대 영어영문과에 다니는 이모(20)씨는 학자금 마련을 위해 두달전부터 주차관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매달 140만원이나 받은 고액 아르바이트이다. 힘들게 얻은 아르바이트라 당분간 계속할 생각이어서 고향인 대전 가는것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씨는 “아르바이트생이고 이만한 보수를 주는 회사도 없어 연휴에 일하겠다고 했다”며 “대전에 내려간 지 6개월이 돼 가족이 보고싶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오는 12월 중등 임용고시 1차 시험을 앞둔 정순정(24ㆍ여)씨도 추석에 못 내려간다고 며칠 전 광주 본가에 알렸다.
시험이 석 달도 안 남아 노량진 학원의 연휴 특강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려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다른 사람들 다 공부하는데 혼자 추석을 쉬는 것도 마음이 불안하다”며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셔서 빨리 시험에 붙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은 추석 당일 근무라 불가피하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그는 “고향 부모님께 당직 근무를 이야기하고 가족들만 내려 보내 연휴기간동안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돈의동 쪽방에서 25년을 산 박병무(70) 할아버지는 “전쟁고아라 명절이 되어도 돌아갈 고향이나 찾아볼 가족이 없다”며 “명절 때마다 고향에 내려가는 다른 가족을 보면 너무 쓸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