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장검사 중심 대책논의 檢 ‘퇴진압력’ 반발기류 여전
청와대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선 검사가 예정된 평검사회의를 일단 유보했다. 청와대와 법무부의 향후 행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서울서부지검은 법무부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결정하고 채 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지난 13일 평검사회의를 열어 채 총장 사퇴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14일에는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이 반발해 사표를 내면서 일선 검사의 집단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서울북부지검과 수원지검은 15일,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은 16일 평검사회의를 갖기로 했었다.
하지만 15일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실 규명을 먼저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검사의 집단 움직임은 잦아들었다. 평검사회의를 계획했던 서울북부지검과 수원지검,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은 모두 회의를 유보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아직 회의는 진전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연판장을 돌린다는 얘기도 있는데 중앙지검은 조용하다”고 전했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망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 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의 사표 처리가 일단 유보된 만큼 청와대와 법무부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비슷한 일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던 검사장급 이상의 반발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일선 검사의 행동을 자제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진상 규명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와 섣불리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오히려 검찰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사의 반발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 총장이 업무능력 외에 사생활 의혹으로 퇴진압력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사독립과 검찰개혁을 위해 맞대응해야 한다는 검찰 내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선 검찰청에서는 부부장검사를 중심으로 대책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부장급 검사는 “일선 검사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면 검찰의 정치중립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