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상장 첫날 상한가

지난 8월 1일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존속)과 지주회사인 한진칼(신설)로 인적 분할된 대한항공이 16일 재상장됐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개장과 함께 5%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정지 직전 유동성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크게 떨어졌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코스피에 불고 있는 훈풍이 대한항공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로 풀이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대한항공의 거래 정지 기간에 8.24% 올랐다.

이날 상장된 한진칼은 첫날부터 장중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한항공 외에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를 소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경우 최근 AK홀딩스 등 저가 항공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들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대한항공의 재이륙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업황 개선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항공주는 저가 항공과의 경쟁 심화, 일본 노선 침체 등으로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등 단기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지속 가능한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3분기 성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분할 상장 이후 지주회사 체제가 어떤 형태로 거듭날지 미지수인 점도 선뜻 투자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분할 후 한진그룹은 순환 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2년 내 대한항공 지분을 20% 확보해야 한다. 시장에선 한진칼이 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해 현물 출자 방식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공개 매수한 다음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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