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교 내측(8t)과 외측(242t) 하중 차 커…포클레인 무게 못견뎌 -예산 절감위해 감리원 줄여…7번 현장점검 불구 사고예방 못해 -서울시 민간전문가 3명 고용 현장 투입…‘소읽고 외양간 고치기’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 7월 30일 발생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연결도로 상판붕괴사고는 설계ㆍ시공ㆍ감리 단계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이 입수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분석자료에 따르면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곡선교의 내측(8t)과 외측(242t)의 하중 차이가 큰 상태에서 상판 위에 포클레인과 방호벽 설치장비 등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무게중심이 맞지않아 상판이 뒤접어지면서 추락했다.

여기에 시공 과정 중 설계도면을 따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공 단계별 의무화된 구조안전성 점검 또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아래 공사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되어 인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7.30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아래 공사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되어 인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7.30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민간전문가 8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김성태 위원장은 “설계와 시공 상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사의 발주청인 서울시가 예산 문제로 감리원을 줄여 제대로 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화를 불렀다”며 “서울시가 7번 이상이나 현장점검을 시행하고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은 서울시의 관리ㆍ감독이 얼마나 형식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으로 인해 훼손된 46m 가량의 상판 제작에는 6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사도 4~5개월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 조사와 함께 자체원인조사를 진행한 서울시도 국토부와 같은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중 단계별 하중변동에 따른 대처는 시공사가 변경계획서를 만들어 대응토록 돼 있는데 이를 생략했고, 감리사는 계획서를 생략한 시공사를 눈감아 줬다”고 이번 사고가 인재였음을 인정했다.

국토부 조사결과에 맞춰 사고재발방지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서울시는 빠르면 이번 주 내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대책에는 시가 구조전문가, 사면전문가, 안전전문가 등 3명의 계약직 전문가를 채용해 서울시 100여개 공사현장에 대한 직접관리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시는 부실공사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됐던 ‘최저가입찰제’에 대해 시 재무국 산하 TF팀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사고가 설계와 시공, 감독 등의 총체적 부실에 의한 인재로 판명된만큼 시공사 및 설계ㆍ감리사에 대한 행정조치도 단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