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전세계약서 등 서류를 위조해 집주인과 세입자 행세를 하며 수백억원대 전세보증 대출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갖고 대부업체를 돌며 200억원을 대출받아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총책 A(51)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중간관리책 B(40)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동산 실소유주의 주민등록증과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 금융권으로부터 전세 대출을 받아 200여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아파트 집주인과 월세 계약을 맺은 뒤 주인의 인적사항을 몰래 빼내 집주인 신분증 등을 위조, 대부업체로부터 건당 5000만∼19억여원의 전세담보 대출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각각 가짜 집주인과 세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전세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허위 계약서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등기소나 동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받거나, 전세보증금에 대한 채권양도 공증까지 받아 대부업체에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대부업체의 현장실사에 대비해 재활용센터에서 가구과 가전제품을 구입해 집에 들여놓고, 실제 두달가량 거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 A 씨의 경우 2011년부터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170억원 상당 대출 사기로 이미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며 “건물주나 집주인 등 피해자들은 법원이나 대부업체로부터 부동산 가압류를 당한 뒤에야 대출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