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위, 제물포터널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원안 가결

-통행료 1800원 이상 인천시 반발…터널 출구 여의도 주민도 발끈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 양천구 신월 나들목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까지 이어지는 제물포길 지하터널공사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열린 제 14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제물포길 지하터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원안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제물포터널은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신월나들목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7.53㎞의 왕복 4차선 지하도로다. 총 사업비는 4545억원으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3752억원, 서울시가 793억원을 부담한다. 강원도 인제터널(10.9㎞)에 이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추진하는 첫 민자사업이다.

시는 서울-인천 간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상부에 자전거도로, 공원,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서남부권을 개발하겠다는 목표하에 제물포길 지하화를 결정했다. 지난 2007년 민간투자제안서를 접수받아 민자사업 타당성 조사 및 민자사업 심의를 거쳐 2011년 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공사는 올해 말 착공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통행료를 놓고 인천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여의도 주민들이 제물포터널 출구 설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6월 착공예정이던 공사가 미뤄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서울시와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현재 제물포터널 통행료를 1868원(승용차 기준)으로 정하고 이달 말 열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시는 심의 과정에서 예상통행료가 낮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인천시의 반발은 여전하다. 1800원으로 낮아진다고 해도 인천시민들이 서울을 오기 위해서는 경인고속도로 통행료(900원)를 포함해 2700원의 통행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따지면 5000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가 이 사업에 예산을 투입, 통행요금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 도시안전실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통행료를 놓고 인천시와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면서 “최근 들어 반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물포터널 출구가 설치될 여의도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출구가 설치되면 교통정체와 소음, 터널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의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제물포터널 환경영향평가도 강서ㆍ양천 지역 위주로만 진행됐을 뿐 여의도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의도 주민들은 출입구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전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1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공청회를 거쳐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의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주민들이 걱정하는 환경오염 및 발암물질 발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대안이 없는 만큼 출구위치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