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가라담배’ ‘요꼬스웨터’등 이름도 생소한 것부터 지금은 사라진 서울시내의 골프장 등 일제시대부터 2013년까지의 서울 동네 모습이 20~30대의 청년들의 시각으로 부활했다.
서울시는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시민청 지하2층에서 ‘서울 신택리지사업’ 활동 결과를 전시하는 ‘신택리지뎐’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택리지뎐’은 청년조사원 64명이 지난 18주, 2880여 시간 동안 강북구 인수동과 성북구 정릉동 등 서울 15개 동네를 탐사한 기록을 보여주는 전시다. ‘사람’, ‘장소’, ‘살이’를 보여주는 전시로서 사진 20여점 등 약 50여점의 기록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 뉴딜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신(新)택리지’는 청년들이 실제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4개월 동안 탐사하며 서울 역사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과거 이중환 선생의 택리지가 살기 좋은 마을 조건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신 택리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본인이 실제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4개월동안 탐사하면서 동네 역사를 재발견하는 작업으로 기획됐다.
청년조사원들은 각자 동네를 중심으로 15개팀으로 구성됐다. 특이성, 역사성, 경관성, 자연공동체의 특성이 남아있는 곳을 기준으로 15개 동네를 선정해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슬럼화된 재래시장, 어르신들의 양말 부업, 공동체문화가 사라져버린 시장, 산동네, 동네슈퍼, 이주노동자들, 철거민촌 재개발 문제, 커뮤니티, 집성촌 등을 다니며 동네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록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대의 서울부터 2013년 서울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6ㆍ25전쟁과 하꼬방 시절을 버텨낸 철거민 1세대와 당시 먹고 살기 위해 몰래 담배(가라담배)를 만들어 생업을 이어가던 주민들이 정부 규제 때문에 가내수공업인 ‘요꼬 스웨터’제작으로 생업을 변경한 해방촌 2세대, 지금도 도당제를 지내는 신흥시장 사람들, 목2동 시장골목에서 동네 사랑방이자 동네 랜드마크가 된 32년 된 영진목욕탕등 ‘동네 명소’들을 찾아가며 삶의 흔적들을 들여다봤다.
청년조사원들은 마을 축제나 주민 모임에 참여하거나 텃밭을 가꾸고 동네 공사일을 돕고 영정사진을 촬영하는 등 동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마을활동을 하며 동네 주민들과 거리를 좁혀갔다. 동시에 조사의 체계성과 전문성을 위해 매주 조사원 전체 모임을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코칭과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했다.
7~8일 오후 2시에는 부대행사로 독산동 명물인 중국 꽈배기 맛보기 행사가 열린다. 시는 오는 11월 전시 내용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