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학생 이지훈(26ㆍ가명) 씨는 최근 방학 두 달간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매일 7~8시간씩 화투를 만지면서 전문 사기 도박꾼 ‘타짜’ 기술을 연습했다. 화투의 맨 밑장을 빼는 ‘밑장빼기’부터 ‘탄’(한 사람이 다 따도록 만들어 놓은 패), ‘낱장치기’(패를 섞을 때 한 장씩 섞어 자신이 정해둔 패가 섞이지 않고 그대로 나오는 기술) 등을 연마했다.
이 씨가 타짜 기술을 연습하게 된 것은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타짜 기술을 배워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글을 우연히 온라인 타짜카페에서 보면서 부터였다. 그후 이 씨는 타짜카페 몇 곳에 가입해 동영상을 통해 타짜 기술을 익히고,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담긴 동영상을 수십만원을 주고 구매하기도 했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노름인 ‘섯다’ 등에서 상대를 속이는 데 사용하는 사기도박 기술 전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타짜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인터넷 카페가 수십여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카페는 ‘카드손기술’, ‘섯다 속임수’ 등의 사기도박 기술 동영상을 무료로 게재해놓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손기술 동영상 강좌가 초급 등 단계별로 마련돼 있고, 타짜들의 입문기ㆍ실전 경험담도 게시돼 있다. 일부 인기 동영상은 수만~수십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스승님 모십니다’ 등 도박기술 전수자를 찾는 공간에는 20대와 청소년들도 수백개의 글을 올리는 등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기도박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과 타짜를 연결하는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섯다 타짜기술 전수합니다’는 글을 올린 한 브로커와 접촉해보니, 전수비는 수백만원에 달했다.
이 브로커는 “일반 수퍼마켓에서 파는 화투를 이용해 기술을 전수하는데 몇달만 배우면 판돈을 다 긁어모을 수 있다”며 “하루 두 시간씩 교육받으면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데 전수가격은 개인의 습득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기도박 기술전수가 쉽게 이뤄지면서 타짜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직 타짜였던 A타짜카페 관계자는 “20~30년 전 전국에 타짜가 100명 정도였는데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기술을 배우면서 요즘에는 서울에만 수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동영상으로 간단한 기술정도는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배운다고 모든 사람이 타짜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진짜 타짜는 쉽게 기술 전수를 하지 않는다. 기술 전수한다며 수백만원을 달라는 사람은 전부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