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경기침체와 주식 거래량 감소로 증권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증권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 ‘팬 아시아(Pan-Asia)’로 눈을 돌려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이후 외국 투자은행(IB)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최대수준의 영업망과 차별화된 상품ㆍ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증권이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팬아시아 마켓리더로 ‘금융한류’주도=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을 일으켰던 현대증권은 ‘아시아를 아우르는 팬 아시아(Pan-Asia) 마켓 리더’를 슬로건으로 ‘금융 한류’를 주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중심에 선 윤경은 대표는 “시작 당시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것처럼 한국 금융상품 또한 세계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AQG, HAI)을 설립했다. 현대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된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AQG)와 트레이딩 전문법인(HAI)으로 분리돼 각각 퀀트전략 중심의 헤지펀드 운용과 상품(Commodities) 및 파생상품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는 기존에 만들어진 퀀트 모델이 아닌 자체 개발 토종 모델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것이 특색이다. 주식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3000개 가량의 팩터를 갖고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 이 모델의 운용역들은 서울대, 카이스트 등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순수 국내파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투자 의향을 표시한 바 있다. 윤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미 알려진 퀀트 모델을 따라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1억달러로 운용을 시작하지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의 지원을 통해 유수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3년 내 운용 자산 10억 달러 이상, 수수료 수입 연 4000만 달러 이상 달성이 목표다. 또 해외 자금 유치에 주력해 운용규모를 확대, 국내에 헤지펀드 상품을 역수입함으로써 국내 영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이를 통해 현재 1% 이하인 해외수익 비중을 15년 내 5%, 나아가 20년 내 10%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혁신 통해 ‘상품 명가’ 재건= 현대증권은 소매금융 부문에서도 주식 위탁매매 중심인 현행 사업구조를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산관리 증권사로 거듭나면서 금융한류의 핵심 상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REITs)상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인력을 충원, 관련 조직 재정비를 통해 조만간 해외 리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홍콩ㆍ싱가포르에서 개발한 해외 대체상품(헤지펀드, 리츠 등)과 파생상품 등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우수 상품을 국내 지점망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 간 상품개발 및 판매 공조는 물론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현대증권이‘금융 한류’를 주도하는 ‘상품 명가’로 재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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