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종 게임 연달아 흥행 실패 '차기 동력 없다'… 운영 소홀ㆍ편파 소싱 등 사업역량 부족 '눈총' 개인사업 구설수 등 현 임원진 책임론 대두 … 단기 수익 전략 '부작용' 하반기 실적'먹구름'
중견기업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가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지난해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고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확산성: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의 대박 성공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확밀아' 출시 이후 액토즈소프트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했으나 하반기 들어 이 게임의 국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내리 하향세를 걷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액토즈 실적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확밀아'의 중국 시장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그간 액토즈가 '배틀아레나'ㆍ'공성대전' 등 야심차게 밀어붙인 모바일 차기작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내부 사업 전략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액토즈가 초반부터 이슈몰이를 한 '확밀아'에 내부 인력 편중현상이 심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수익 전략에 치중하느라 차기 라인업을 고르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액토즈가 중국 모기업 샨다게임즈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놓인 기업임에도 불구,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데에는 일부 경영진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측은 "(차기작 부재로 인해) 지금 시기를 어렵게 볼 수 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 계획이 잡혀 있다"면서 "특히 내달초부터 아이덴티티게임즈 게임 2종을 비롯해 킬러타이틀들이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해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토즈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확밀아'를 출시한 후부터다. 지난해 10월, 회사는 샨다게임즈 그룹과 일본 유명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와 함께 글로벌 모바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전략적 제휴 체결식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스퀘어에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유명 게임 IㆍP를 활용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을 제작,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확밀아, '양날의 검'이 된 이유 '확밀아'가 국내 시장에 입성한 계기도 이 때문이다. 이미 일본에서 검증받은 기대작으로 손꼽았던 '확밀아'는 예상대로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인기게임 상위권에 진입해 TCG 트렌드를 조성할만큼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확밀아'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299억 원으로, 액토즈 전체 실적의 40%이상 차지하는 효자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확밀아'의 성공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회사 모바일게임 사업부 과반수 이상의 인원이 '확밀아'에 매달리는 등 해당 프로젝트에 인력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기 중인 게임 라인업들이 차례로 출시가 연기되거나, 정작 출시가 됐다하더라도 관리 소홀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등 손해를 입었다. '확밀아' 역시 초창기 급속도로 늘어나는 이용자를 커버하지 못해 서버가 마비되는 식의 미숙한 운영으로 유저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한 매출 감소를 의식한 듯 지난 상반기 액토즈는 39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보인다. 무엇보다 액토즈가 스퀘어에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국산 게임 판권에는 크게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관련업계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실제로 액토즈는 얼마 전, 스퀘어에닉스의 '확밀아' 개발PD의 차기작 등 5종의 게임 판권 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유수의 업체들로부터 협력제안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액토즈가 최근까지 국내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을 상당수 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기 동력원을 찾기 위한 다급함으로 보이지만 그간 출시작들이 '확밀아' 그늘에 가려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국내 게임의 경우 판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다"라고 전했다.
편협한 시장 대응 '경험 부족' 지적 그렇다면 액토즈의 모바일사업이 허점을 드러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사실 액토즈가 관련 사업에 나서기 전, 기존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샨다게임즈의 핵심 간부인 전동해 대표를 수장으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사업 영역을 나눠 각각 배성곤 부사장과 조원희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들은 과거 액토즈에 근무하면서 전성기를 경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당시 두 사람을 임명하면서 실무에 능숙한 부사장에게 최고결정권을 부여해 빠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사업의 경우 이를 총괄하고 있는 조원희 부사장이 게임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사업을 두루 챙겨야 하는 전문 경영에 약하다는 지적이다. '확밀아'에 치중된 매출구조나 개발과 사업 두 분야 중 어느 한 곳도 액토즈만의 경쟁력을 살리지 못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요 모바일게임사의 흐름을 보면 개발과 사업을 이원화시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이프사이클의 짧은 모바일게임의 특성 때문에 보다 치밀하고 섬세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액토즈는 조 부사장을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이 진행되는 구조를 취하다보니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이나 대응 전략이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자이언트드림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 부사장이 액토즈에 합류하기 전에 차렸던 곳으로, 현재 액토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차기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조 부사장이 양 사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그간 액토즈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무리가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해외 실적ㆍ출시예정작 성공할까 '관심집중' 업계 전문가들은 액토즈의 향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일부 포화상태가 지속되면서 액토즈뿐만아니라 모바일게임 기업 대다수가 내년에는 성장 정체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약 액토즈에서 앞으로 나올 게임들이 '확밀아'만큼의 시장 파급력을 갖지 못한다면 주식가치 역시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하반기 실적에서 이같은 조짐이 보이고 있어 우려가 예상된다. 지난 7월 18일 중국에서 상용화가 시작된 '확밀아'는 출시 당일 중국 앱스토어 무료다운로드 1위, 최고매출 2위를 달성하며 국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재는 10위 수준이다. 현지 정보통에 따르면 중국 론칭 당시 대대적인 마케팅 물량을 쏟아내 거둬들이는 수익으로 이를 채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향후 플랫폼을 확장해 서비스 범위를 늘리겠다는 전략이지만, 당장의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확밀아'의 대항마로 주목했던 국산게임 '데빌메이커:도쿄'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연내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의 경우 텐센트가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자체 메신저인 '위챗'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쟁이 예고된다. 이와 함께 액토즈는 국내 시장에서도 연내 모바일게임 신작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그 안에는 '드래곤네스트' IㆍP를 활용한 '드래곤네스트 라비린스'를 비롯해 '헬로드' 등 자체 개발작도 포함돼 있어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액토즈가 현 위기를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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