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대학생 김대영(25ㆍ가명) 씨는 최근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한인 민박집을 예약했다. 이 민박집 홈페이지 게시판에 4일간 숙박한다는 내용과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잠시 후 민박집 주인이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카톡·사진)으로 “예약을 확정하려면 예약금을 보내 달라”는 내용과 계좌번호가 적힌 메시지를 김 씨에게 보냈다.

김 씨는 의심없이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4박 요금으로 20만여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며칠 뒤 김 씨는 민박집 홈페이지에 적힌 계좌번호와 예약금을 보낸 계좌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다. 누군가 김 씨의 예약글을 보고 민박집 주인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것이었다.

김 씨는 “민박집 주인을 사칭한 사람의 카톡 대화명이 민박집의 상호와 같아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값을 아끼고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말로 현지 정보도 얻을 수 있는 한인 민박집이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민박집을 사칭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영국 런던 유로스타역 인근 ‘런던 S’ 민박집 측은 한인 민박집을 사칭하는 사기가 급증해 피해가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민박집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인터넷 카페와 메일, 카톡, 전화통화를 통해 예약금을 입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네이버카페 P하우스에도 최근 카톡으로 한인 민박 주인을 사칭하는 사기가 있다고 공지했다. 사기꾼들은 인터넷 카페나 민박집 홈페이지에 올라온 예약글을 보고, 민박집 주인을 사칭해 예약금을 보내라는 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어 피해자들이 예약금을 보내면 카톡 아이디(ID)를 삭제하고 잠적한다.

민박집 측은 “예약금을 입금하기 전에 민박집 홈페이지에서 계좌번호와 예금주명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