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강원랜드 직원들이 무려 126억8500만원의 수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가운데 44% 가량은 회수되지도 않았다.
국회 산업통상위원회 소속 추미애(민주당) 의원이 24일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강원랜드가 개장된 이래 직원이 절취한 금액만 총 126억85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회수액은 자료수집 및 재산현황 파악 등을 통한 가압류 보전처분 49억1900만원과 회수액 22억4800만원 등 총 71억6700만원에 불과했다. 손실회수 조치가 진행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미회수된 금액이 여전히 55억 정도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랜드 직원이 돈을 훔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세가지다.
가장 흔한 것은 ‘드롭박스(테이블에서 정산소로 이동할 때 쓰이는 이동금고)’에서 절취하는 방법이 가장 흔한 절취 수법으로 꼽혔다. 가장 많은 금액을 절취한 A 씨는 정산소에서 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돈을 빼내는 방법으로 이틀에 걸쳐 80억8300만원 상당의 수표를 훔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수금액은 9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드롭박스 투입구에서 수표를 허리춤에 끼워가는 방법도 있다. 지난 2010년 B씨는 이 방법으로 33억9500만원을 절취했다. 그러나 회수금액은 6억8100만원 뿐이다. 1억200만원을 절도한 C씨 고객에게 받은 수표를 컴퓨터에 입력하지 않고 발목이나 허리에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모니터 감시자와 직원이 공모하는 수법도 있었다. 2011년에는 모니터 감시자와 테이블 담당 직원 4명이 공모해 5억8000만원을 훔쳤다. 이밖에 고객과 공모해 딜러와 고객이 사전에 일정한 순서대로 카드가 배열되도록 모의해 승부를 조작하는 방법, 사전에 준비한 수표와 바꿔치기 하는 방법 등도 있었다.
추 의원은 “금전사건이 발생한 후 시간이 많이 경과됐고, 피고인들의 범죄수익의 은닉 보전으로 적극적인 채권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현재까지의 미회수액이 남아있다는 것은 사건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의 회수와 관련하여 신용정보기관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추가재산 현황을 파악하고 가족 및 변호인 등을 통한 지속적 변제협의를 하여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