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티처’ 4관왕…민동기 건국대 교수

동문 십시일반 ‘한마음 장학금’ 운영 학생들에게 개인적 상담도 해줘

“학생들의 작은 재능 하나도 이 사회에서 다 쓸모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울창한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했듯, 큰 성취도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죠.”

민동기<사진>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생들이 뽑은 지난 학기 ‘베스트 티처(Best Teacher)’ 명단에도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4년 이후 최근까지 강의평가 결과 4차례 베스트 티처로 선정됐다. 현재 재직 중인 교수 가운데 베스트 티처 4관왕은 민 교수가 유일하다.

그가 학점을 잘 주거나 과제를 적게 내 인기 교수로 꼽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 시간 수업 시작 전에는 복습을 시키고, 수업에 충실하지 않은 학생에겐 불호령을 내린다. 그래도 민 교수를 따르는 학생들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털어놓는 등 그를 멘토처럼 여긴다. 200여명 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려 애쓰고 그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다 보면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민 교수는 생각한다.

“수강신청을 했다가 첫 수업을 들어보고는 수강취소를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출석 확인도 꼬박꼬박 하고, 수업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는 엄하게 혼을 내니까요. 하지만 그걸 관심과 애정으로 생각해주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래도 힘이 납니다.”

민 교수는 취업난에 허덕이며 조급해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목표와 취업의 이유를 분명히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 능력이라도 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능력 개발을 하라고 독려한다.

이는 민 교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한마음 장학금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학생이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이 받은 성적우수장학금을 내놓았던 게 한마음 장학금의 첫 출발이었죠.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마음 장학금이 운영되고 있고, 최근에는 한 해에 15명 내외로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마음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티끌 모아 태산’의 진리를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지원받는 돈을 장학금이 아니라 ‘언젠가 후배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면 지원을 받는 마음도 조금 편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하는 것. 때문에 이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해 취업에 이른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받은 월급 일부를 장학금에 써달라며 내놓기도 한다.

“장학금 운영도 주위 동료교수와 졸업한 학생들의 십시일반 정신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학생들이 소위 ‘취업고시’에 시달리면서 자칫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데, 공동체 속에서 너와 내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