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외국인에 의한 ‘코리아 랠리’가 연일 기록을 새로 쓰면서, 시장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당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베팅하며 들어오는 듯했던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랠리의 2라운드는 ‘실적에 따른 주가 재평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에 다시 집중할 때라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3분기 기업 이익은 현재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까.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 140개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6491억원으로 전분기 29조4684억원에 비해 10.79% 상승이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시장주도주 삼성전자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전분기 대비 30% 이상의 순이익을 낸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과 증권 관련 종목들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상향이 예상되는 종목은 미래에셋증권(887%), 한국금융지주(323%), 대우증권(278%) , 우리금융(56%)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 지난 분기 채권평가손실 및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매우 부진한 실적을 시현해 성장률이 높았다. 다만 실질 수익성은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롯데케미칼(115%)이나 삼성정밀화학(83%) 한화케미칼(68%) 등도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실적이 ‘추정치’라는 데 있다. 앞서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어닝쇼크’ 실적 시즌을 맞았던 코스피로선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낮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지난 18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직전까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억원대였으나 7468억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밝힌 바 있다.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추정치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예상보다 나쁜 성적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형주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 순이익 컨센서스를 살펴본 결과 시가총액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은 4주 전 대비 0.1% 상승한 반면, 나머지 기업의 이익은 3.5%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4분기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4분기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제외하곤 3분기 대비 이익 감소세가 예상된다.
특히 140개 코스피 주요 종목 가운데 3곳 중 1곳인 46개 종목은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75억원)과 한진해운(-96억원)이 4분기 각각 적자 전환이 예고됐고,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947억원으로 3분기에는 854억원(-10%), 4분기에는 418억원(-51%)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하우시스와 삼성생명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10조46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현대차(2조2733억원), 기아차(9471억원), POSCO(9073억원)으로 3분기 대비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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