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과 김선아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각각 영화 ‘공범’, ‘더 파이브’를 통해서다.

손예진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공범’에서 15년 전 유괴살인사건으로 아버지를 의심하게 되는 다은 역을 맡아 열연, 김갑수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하는 아빠를 떠올리게 되면서 시작된 딸 다은의 잔인한 의심을 그려낸 스릴러다.

가히 손예진의 색다른 연기가 돋보였다. 아버지를 의심하게 된 순간부터 시작되는 분노, 슬픔, 오열 등 다양한 감정 연기로 다은과 혼연일체 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청순하고 예쁜 캐릭터로 ‘여성성’을 대표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연기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김선아 역시 오는 11월 14일 개봉하는 ‘더 파이브’에서 살인마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마저 잔인하게 잃은 은아 역을 맡았다. ‘더 파이브’는 주인공 은아가 복수를 위한 다섯 명의 조력자를 모으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억척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와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했던 김선아의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다. 그동안 밝은 모습을 선보인 그는 이번 영화에서 최악의 피해자 은아로 등장해 웃음기 전혀 없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아는 처참한 심경으로 복수를 위해 거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 은아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 내내 노메이크업으로 출연했으며 머리카락도 다섯 번의 파마를 통해 가위로 끊어낸 듯이 거칠게 연출해내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손예진과 김선아는 ‘로코여왕’의 타이틀을 조용히 내려놓고 ‘스릴러 퀸’에 도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남성 배우들과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이들의 색다른 변신에 관객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손예진은 가해자의 딸로, 김선아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피해자로 열연했다는 것. 각기 다른 입장에서 연기를 펼친 이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손예진과 김선아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지 지켜볼 일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