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인출 규모는 감소세 지속
‘동양 사태’ 이후 동양증권의 금융투자 상품에서 빠져나간 돈이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전날까지 동양증권 금융투자 상품에서 인출된 금액은 9조9800억원에 달했다.
동양 사태가 터지기 전 투자상품의 총잔액이 45조원 수준이었다. 투자자예탁금, 위탁계좌 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 신탁계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전 상품군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동양증권 고객들의 자금 인출 규모 자체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인출 규모가 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하루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동양 사태 여파로 전체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3일 약 19조원에서 14일 기준 15조원대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전체 CMA 잔액은 43조원에서 41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CMA 강자’로 평가받던 동양증권의 영업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동양그룹이 동양증권 매각에 나서더라도 제값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회사 자체의 건전성이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 고객 재산과 회사 고유 재산은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동양증권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개선될 수 있다.
한편 동양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 불완전 판매 검사와 관련해 금감원 국민검사반에서 통합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검사 청구가 수용됨에 따라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불완전 판매 전담 특별검사반을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인원을 보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