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비법전수…가격 천차만별

‘최고 성과급 보장-경영평가 S등급의 비밀노트 요약강의.’ ‘2013년 경평 준비특강-고득점 경평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경평 대상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게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제목의 e-메일<사진>이 도착한다.

본지가 실시한 공공기관 대상 설문에서 70개 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32개(45.7%) 기관이 경평 대비 외부 컨설팅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기업 23곳 중 7곳 ▷기금관리ㆍ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19곳 중 11곳 ▷강소형 준정부기관 28곳 중 14곳이다.

경평 컨설팅 유경험 기관은 규모가 크지 않다. 대규모 기관의 경우 1년 내내 경평에 대비하는 상시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한시조직을 가동하는 공공기관은 컨설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평 컨설팅 업체가 서너 개 정도 있는데, 대부분 전 경영평가단에서 활동했던 대학교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면서 “컨설팅을 통해 점수 따는 비법을 전수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설팅 담당 교수가 향후 다시 경평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있어 미래 투자 차원으로 컨설팅을 받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분야당 1000만원 정도로 평균가격이 형성됐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만일 3000만원을 들여 재무와 인력관리, 해외사업 3개 분야를 의뢰하면 4~5명의 교수 출신 컨설턴트가 3~4개월 동안 해당 연도 경평위원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보고서를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장은 “국민의 혈세가 경평 컨설팅 비용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적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컨설팅을 통해 경평 결과를 한 단계라도 끌어올린다면 직원의 인센티브와 기관장의 수명 연장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외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