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얘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오랜 경구,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후대에 계승이 되기도 하고, 변주와 반박이 이뤄졌다. “형태와 기능은 하나다”, “형태는 재미를 따른다”, “형태는 욕망을 따른다” 등이 그것이다. 1871년 대화재로 도심이 몽땅 타버린 뒤 시카고는 건축가에겐 기회였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루이스 설리번은 미국식 건축양식을 선보이면서 시카고를 강철로 된 근대 마천루로 탈바꿈시켰다. 종전 방식이 “원하는 높이에 닿을 때까지 한 층 한 층 쌓아올리던” 방식이었다면 그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자신의 철학을 앞세워 마천루를 설계했고, 이후 이 아포리즘은 건축과 디자인을 지배했다. 설리번의 말년은 외로웠지만 이 한마디로 후대에 오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자인은 이젠 많은 이들에게 일상이 됐다. 7일 시작된 ‘헤럴드디자인위크2013’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