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도 연간 수주목표 대부분 달성
3대 주요 선종인 탱커, 벌크선, 컨테이너선의 올해 신주 발주량이 모두 지난해 연간 발주량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이 불황 터널을 빠져나와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이른바 ‘조선업 바닥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4일 영국 해운조사 전문기관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탱커 신조 계약은 총 128척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발주량 122척을 훌쩍 넘어섰다. 2011년 연간 발주량 130척에도 바짝 다가섰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넘어섰다. 상반기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총 90척으로, 지난해 연간 74척보다 17%(16척) 증가했다. 중량톤수(DWT)를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500만DWT에서 810만DWT로 38%가량 증가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8000TEU급 이상(포스트-파나막스급) 대형 선박이 지난 8월에만 21척이 신조 발주되며 지난 2011년 6월(35척) 이후 최대 발주량을 기록했다.
벌크선도 마찬가지다. 벌크선은 올해 전체 신조 발주량 10건 중 3건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벌크선 신조 발주 증가의 일등공신은 케이프사이즈 선박이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10만DWT급 이상의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6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척보다 무려 82%(55척) 증가했다.
9월 기준 전체 신조선 발주량도 1308척으로 지난해 연간 발주량 1335척을 추격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지금과 같은 신조선 발주가 계속된다면 전체 연간 발주량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국내 조선업도 장밋빛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선박 수주량도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올해 국내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 대비 84.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7월 발표했던 수주량 전망치보다 약 20.7% 상향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부터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선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조선 ‘빅 3’가 이미 올해 연간 목표 수주량을 대부분 달성했고, 중견 업체들도 특수 운반선이나 MR탱커 등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보이면서 회복 기대감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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