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정부 출범후 EU와 첫 정상회의 투자협정 착수…FTA도 급물살

中 對유럽투자 작년대비 2배 증가 투자유치로 경제회생 EU도 긍정적 시리아 사태 협력등 외교 밀월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베이징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중ㆍEU 간 ‘투자협정’ 협상에 착수했다.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양측 간 경제교류가 대폭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다음 단계로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도 가속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적으로 관계가 한층 밀착될 전망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했다. 양측 정상회의는 이번이 16번째이지만 지난 3월 중국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처음이다.

2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EU의 문호개방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무역과 투자 면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하며 어떠한 형태의 보호주의에도 반대해 글로벌 경제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기업들이 EU와 협력해 나갈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양측은 시리아 사태 등 국제 문제에서의 협력 강화도 확인했다.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에 선임된 중국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를 지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양측은 전반적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EU는 올해 여름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무역전쟁 직전까지 갔으나 가까스로 협상을 통해 해결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비교적 우호적인 교역 및 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자 간 투자협정 체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은 넘쳐나는 자금을 활용해 해외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으며 유럽은 경제회생을 위해 ‘차이나 머니’의 유입을 원하고 있다. 또 유럽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 보호를 위해서도 중국과의 투자협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유럽 투자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증가했다. 영국은 중국 자본에 금융시장과 원자력 발전 산업까지 개방할 의향을 보이는 등 중국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의 유럽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첨단기술 분야나 브랜드 이미지가 큰 유럽기업의 중국 투자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 EU는 투자협정을 통해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 다음 단계로 FTA 논의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측은 무역분규 방지를 위해 조기경보 체제를 운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중ㆍ일경제협회 소속 일본 재계인사들은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대신 왕양(汪洋) 부총리와 회동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ㆍ일경제협회 방중대표단이 중국 부총리급과 만난 것은 2011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측이 광둥(廣東)성 당서기 출신으로 개혁파의 핵심인사인 왕 부총리를 내세운 것은 센카쿠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