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경제회복과 한국 증시의 제자리 걸음 속에 펀드 시장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해외펀드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말 공모펀드 기준 전체 해외펀드 숫자는 781개로 1년전 605개에 비해 29.1%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전체 펀드수는 3412개에서 3353개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운용사들이 앞다퉈 해외펀드를 늘려온데 따른 것이다.
해외펀드의 순자산가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10월말 24조8180억원이던 해외펀드의 순자산가치는 1년 사이 29조1139억원으로 5조원 가량 몸집이 커졌다. 전체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같은 기간 192조4394억원에서 193조2804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개별 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의 지난 10월말 해외펀드수는 46개로 작년 같은 기간(22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67개, 206개로 전년보다 20개 가량 늘었다. 삼성자산운용도 9개가 증가해 총 87개의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펀드가 대세다.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 펀드들은 ‘버냉키 쇼크’를 기점으로 올해 내내 수익률 정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자와 운용사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선진국 증시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선진국 펀드 출시가 늘어났고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갈아타는 펀드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해 장춘하 우리투자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국내자산 가격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해외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수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향후 성과개선세가 전망되는 미국ㆍ유럽 등 유망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경험을 쌓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