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회복엔 미진한 수준 수출호조 지속 여부도 불투명
올 3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27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성장기여도는 경제활동의 각 요소가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좋아지면 대체로 체감경기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지만 소비ㆍ투자 개선으로 보기엔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내수 성장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분기 3.0%포인트 이후 9분기 만에 3%대를 회복했다. 반면 3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6%포인트를 기록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이 내수보다 성장기여도가 낮은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수출 7.5%포인트, 내수 8.3%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0%대에 그쳤다. 투자와 소비의 동반 부진 탓이다. 그러다가 지난 2분기 1.5%포인트로 올랐고 3분기에 3%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투자은행) 관계자들은 “3분기가 예상 성장률을 상회한 것은 수출이 아닌 내수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경제가 수출 및 내수 양 측면에 의한 안정적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수출이 성장을 이끄는 추세는 변함없지만 내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국민이 성장을 체감하는 것도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2.2%에 그쳐 건설투자(8.0%)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등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냉랭한 체감경기를 끌어올리기엔 여전히 미진한 실적이다. 투자 역시 차츰 나아지고는 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3%대라는 기여도도 8%대까지 올랐던 2010년 등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과거처럼 수출이 소비 등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던 이른바 ‘낙수 효과’가 미비한 상황에서 내수 성장기여도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출 호조의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도 내수 성장 필요성을 더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일본은 내수기여도가 높고 한국은 전통적으로 수출이 높은 것처럼 나라마다 사정이 달라 정답이 무엇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의 수출 성장기여도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