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서울지역 한 고교서 볼거리 집단 발병
증세 심하면 뇌수막염으로 발전 병원 “추가감염 위험 특단조치를”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볼거리’라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7일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집단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 교육청과 질병관리본부는 격리치료 중이고, 중병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전염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청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A고교에서 지난 9월부터 볼거리 환자가 98명이 발생해 현재 21명이 집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고3 학생은 7명에 이른다.
볼거리는 볼 아래의 침샘 부근이 붓고 두통과 근육통, 발열 등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할 경우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방주사를 맞아도 백신 효과가 85% 정도에 그쳐 안심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볼거리는 2~3일 치료하면 대부분 낫는 병이어서 현재 앓는 학생도 수능을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볼거리가 발생할 경우 즉각 해당 학생을 격리조치하는 등 전염병 관리수칙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별도의 특별대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볼거리는 중증질환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볼거리 전염을 막기 위해 의심환자에 한해 등교제한 조치를 내리는 한편, 2회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볼거리는 호흡기로 전파되기 때문에 위생관리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며 “수능일이 가까워 우려가 있지만 예년에 비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볼거리가 집단 발생한 학교 측과 인근 병원 측 우려는 깊다.
A고 관계자는 “볼거리가 발생한 이후 4차례 걸쳐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추가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일부 의사는 “교육청이 밝힌 것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이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에 개원한 한 의사는 “인근의 다른 학교로 전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지 않을 경우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훈ㆍ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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