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과 다시 엮이게 되면서 투자셈법이 복잡해졌다.
1차적으로는 대한항공 주가에 악재임에 분명하지만 좀더 들여다보게되면 지원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한진그룹과 계열분리를 도모하며 독립경영을 해왔다. 1500억원을 지원할 만큼 대한항공의 업황이나 자금흐름이 좋은 것도 아니다. 대한항공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087%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 19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조양호 회장의 ‘결단’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한항공 주가가 높아야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위한 지주회사 한진칼과 지분교환 때 지배주주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공개매수 전까지 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배주주와 한 배를 타는 투자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개미들은 풍랑에 휩싸이게됐다.
2014년 항공업황 개선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선 회복 기미가 요원한 해운업황까지 살펴야할 처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자금지원 결정으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다시 얽히면서 그렇잖아도 시급한 대한항공의 시설투자 등이 한진해운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자금 지원이 없었으면 대한항공 역시 더 큰 위기를 맞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27.45%를 가진 대주주로서, 한진해운이 부도가 나면 지분법상 대한항공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부도로 인한 대한항공 피해는 일일 주가 10% 하락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한진해운이 부도 선언을 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대주주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꼬리 자르기 식’의 책임 회피는 법원이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날 각각 11.33%와 11.08% 급락한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가는 1일 반등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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