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잠시 잊고 있던 ‘국민여신’의 귀환에 남성 시청자들이 움직였다. 안방으로 14년 만에 돌아온 전지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연기하자 남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전지현 효과’의 시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별에서 온 그대’는 15.6%의 전국시청률로 안방을 찾은 이후 3회 방송분에서 19.4%를 기록했다.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 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코리아’가 7.7%, KBS2 ‘예쁜 남자’가 4.8%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업체 TNmS에서도 ‘별그대’는 17.2%의 전국시청률과 20.4%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과 거리를 벌리고 잇다.
특히 ‘별그대’의 시청률 상승엔 남성 시청자들이 높은 기여를 했다. 지난 회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시청자 층은 남자30대(5.7% 포인트 상승)였으며, 그 뒤로는 남자40대(5.0% 포인트 상승), 남자10대(4.8% 포인트 상승) 순으로 시청률이 뛰었다. 밤 10시대 브라운관의 리모컨 수호자인 여성 30~50대뿐 아니라 젊은 남자 시청자까지 유입했다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안방으로 돌아와 자신의 주특기인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신비주의를 걷어낸 전지현의 매력이 다시 한 번 시작된 분위기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신드롬을 불러왔던 전지현은 ‘별그대’를 통해 톱스타 천송이 캐릭터로 사정없이 망가지며 연기력을 발산 중이다.
모카커피를 마시다 “모카씨를 몰래 가지고 들어온 문익점 선생님, 땡큐”라는 글을 SNS에 전송하는 백치미에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치는 인사불성 주사, “븅자년에 죽빵을 날릴”이라며 시대불명 욕설도 마다 않는 거침없는 한류스타의 모습은 남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했다. 뿐아니라 맹장염으로 고통스러운 듯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나는 스타야. 나는 아시아의 별이야. 나는 국민여신… 병원 패션도 내가 일인자여야만 해”라는 허세 넘치는 연기, 가족의 해체에 아파하고 악성댓글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톱스타의 연민을 부르는 연기는 연일 안방을 들었다 놓고 있다.
남성 시청자들의 응답, 특히 3040 세대의 시청률 상승은 전지현에 대한 추억 효과로 풀이된다. 엽기요정이었고 테크노 여신이었던, 청순과 섹시, 발랄을 오갔던 톱스타 전지현의 2000년대를 기억하는 3040 남성 시청자들이 국민여신이 돼 돌아온 전지현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여신’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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