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올 4분기 10대 그룹 중 가장 양호한 주가 성적을 거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세를 나타낸 12월에는 한진그룹과 롯데그룹만이 플러스 주가변동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대 그룹의 경영상황 외에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한 외국인 매수 패턴의 변화, 그룹 유동성 이슈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테이퍼링에 나선만큼 10대그룹 주가는 외생변수보다 내부 변수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ㆍSK, 롤러코스터 장세서 ‘선전’=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4분기 들어(18일 종가 기준) 계열사의 평균 주가가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사 등 현대중공업 계열사 3곳의 4분기 평균 주가 상승률은 5.9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1.12%와 대조된다. 이어 SK그룹 3.59%, 롯데그룹 0.28%, GS그룹 0.27%, 포스코그룹 0.02%의 순으로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 대한항공, 한진이 두자릿대 하락율을 기록하면서 그룹 전체 평균 주가변동률이 -14.60%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한진홀딩스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한 것과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간 합병이슈에 따른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 삼성,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4분기 평균 주가 수익률은 -2%대를 기록했다. LG의 경우 LG생명과학과 LG상사가 두자릿대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평균 주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삼성그룹은 실적 악화를 나타낸 삼성엔지니어링(-30.69%)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1% 하락에 그쳤다.

▶악몽의 12월에선 한진과 롯데만이 플러스=지난 11월말 205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이달들어 3.44% 급락, 1970선까지 밀리면서 10대 그룹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진과 롯데 두 그룹만이 이달들어 각각 1.71%, 0.59%로 플러스를 냈을 뿐 8개 그룹사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4.51%로 저조했다. 이는 엔/달러 환율이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불리한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8%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0개 계열사 중 현대하이스코(3.35%), 현대위아(1.84%), 현대제철(0.97%) 정도가 선전했다.

삼성그룹 역시 이달들어 17개 계열사 중 크레듀, 제일기획, 삼성생명을 제외한 14개 계열사의 낙폭이 커지면서 전체 계열사의 변동률이 -4.10%를 기록했다.

플러스를 낸 한진의 경우 유동성 문제에 대한 한발 빠른 대응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고용과 경기에 보조를 맞추는 수준의 온건한 테이퍼링에 나선 만큼 외생변수로 인한 충격 요인은 줄어들었다”며 “다만 10대그룹에 수출기업이 많은 만큼 환율 영향과 통상임금 등 내부적 요인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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