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년차 가수인 윤건에게서 남다른 앨범 한 장이 나왔다. 총 5개의 수록곡으로 구성된 미니앨범 ‘코발트 스카이(kobalt sky) 072511’다. 여행의 출발서부터 끝을 담은 이번 앨범은 그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윤건은 지난 12월 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의 카페 마르코의 다락방에서 만남을 가졌다. 자신의 아지트인 만큼 그는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부분 음악을 귀로 듣는다 하지만, 저는 귀로 듣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향수를 느끼듯이 맡기도 하고, 느끼기도 하고, 맛있을 때도 있어요. 또 노래를 들으면서 볼 수도 있죠. 이번 앨범이 여러분께 ‘오감만족’의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난 윤건의 앨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코발트 스카이 072511’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해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못해 허탈했다.

“제가 지난 7월에 동유럽 헬싱키에 갔었어요. 거기서 처음 백야를 접했거든요. 그때가 7월 25일 밤 11시였죠. 물론 하늘은 코발트 색깔이었죠. 벌써 눈치 채신 것 같은데요. 밤인데 파랗게 된 하늘이 인상 깊어 앨범 제목으로 삼아봤죠.”

때문에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은 ‘디파쳐(Departure)’이며, 마지막 트랙은 ‘어라이브드(Arrived)’다. 공항의 설렘부터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흥을 담았다.

“친구들끼리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해서 비행기 표를 알아본 것이 헬싱키였어요. 마침 요즘에 북유럽 쪽의 인테리어나 음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살짝 습하고 너무 춥지 않은 곳을 좋아하거든요. 사람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저는 특히 더 그렇거든요. 이번 동유럽의 날씨가 저한테는 또 다른 자극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그는 감성을 채우고 비워내는 일련의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음악을 하는 모든 과정이 그에게는 행복함의 연속이다. 그에게는 이미 자유로움이 깊이 배어 있었다.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자석처럼’과 수록곡 ‘프리(Free)’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원래 ‘프리’가 타이틀 곡이었는데, 앨범 작업을 하다가 ‘자석처럼’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10분 만에 만들었어요. ‘패션왕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디자인 작업실에 있었는데, 우연히 생각이 난거죠. 테마와 멜로디가 순식간에 나와서 들려줬더니 반응이 좋아서 만들게 됐고, 타이틀곡이 된 거죠. 이후 영화 ‘그래비티’를 봤는데 마치 ‘자석처럼’의 뮤직비디오처럼 보였어요.”

윤건은 지난 해 부터 브릿팝(Brit-pop)에 푹 빠져 있다. 이번 앨범도 맥락을 함께한다. 이를 위해 밴드 구성을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밴드와 호흡을 맞추는 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면서 느끼는 일탈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번 앨범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런 감성을 느껴서 만들었듯이 여러분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 몰랐네요. 올 한해 굉장히 바쁘고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여행이라는 계기가 있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내년에 나올 정규 앨범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북유럽의 백야를 전체적인 모티프로 생동감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음악스타일과 감성을 표현한 윤건의 미니앨범 ‘코발트 스카이 072511’은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포만감을 안겨주게 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