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장성택이 숙청 나흘 만에 사형됐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그를 후계자로 천거했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권위에 대한 도전의 대가가 얼마나 가혹인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했다.

장성택을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분자’로 낙인찍은 지 나흘 만에 신속히 처형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김 제1위원장의 단호한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처형을 계기로 김정은 체제의 ‘공포정치’는 당분간 더욱 위세를 떨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사형 처벌을 확정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은 장성택에 대해 ‘청년사업부문’ ‘부서와 산하기구’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 등을 동원해 반역을 획책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동당과 내각, 군부에 있는 장성택 인맥을 솎아내고 처벌하는 전방위적 숙청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지난 8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판대상이 됐던 만큼 장성택 세력에 대한 폭넓은 체포와 구금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을 지낸 만큼 노동당의 주요 간부들이 우선 숙청 리스트의 앞부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판결문은 “장성택은 당과 국가지도부를 뒤집어엎는 데 써먹을 반동무리들을 규합하기 위해 제놈에게 아부아첨하고 추종하다가 된(큰)타격을 받고 철직, 해임된 자들을 비롯한 불순이색분자를 교묘한 방법으로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에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된 가운데 장성택이 이끌던 당 행정부 소속 인사들은 누구든지 숙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과거 김정일 후계자 시절 청년사업을 이끌며 호형호제해온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도 숙청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특히 장성택이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도 그가 인맥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대남 관계자들의 대거 숙청도 예상된다.

북한은 장성택이 대동강타일공장 등 공장 기업소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어 숙청작업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성택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었던 북한 주민들에 대한 조사와 숙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장성택에서 시작한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군부도 장성택 처형에서 비롯될 숙청의 과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의 특별군사재판소는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정변을 꾀했다고 주장하면서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 간부들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으로 김정은 체제의 군 고위인사들이 물갈이되고 군단장급까지 소장파로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숙군작업이 더욱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