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의 5배

대만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에 육박하면서 글로벌 펀드 가운데 ‘알짜 펀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펀드는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전체 설정액이 2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만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7.08%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5.17%를 5배나 웃돌고 있다. 지역별로도 일본펀드(41.04%), 북미펀드(29.42%)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화권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대만펀드의 이 같은 선전은 대만 증시의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 증시의 대표 지수인 자취안지수는 4일 기준 8418.00으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8435.23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말 7699.50에 비하면 9.56% 정도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신흥국에서 금융위기 조짐을 보이자 자금을 회수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과 금융시장 개방도가 낮은 편인 대만은 해외 경제 의존도가 덜 하기 때문에 증시가 꾸준히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전자(IT) 비중이 높은 대만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시장은 그간 부동산이나 은행 위주로 부진한 반면 IT 쪽은 양호한 편이었고 미국 시장은 점차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만펀드의 펀드 수나 설정액 규모는 다른 글로벌 펀드에 비해 상당히 미약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대만펀드는 3개다. ING자산운용의 ‘ING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다. 설정액은 수익률 상승에도 오히려 감소해 현재 15억원 수준이다.

일본펀드 수는 32개, 설정액은 4606억원이다. 29개 펀드가 운용되는 북미펀드의 설정액은 36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대만펀드의 투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만펀드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탓도 크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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