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실적 전국 1위… 도봉구 CCTV관제센터
“열쇠 부수고 있어요. 편의점 방향으로 도주합니다.” “도주경로 비춰봐요! 순찰차 출동하세요.”
지난달 9일 새벽 4시5분께 서울 도봉구 창동역 2번 출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 유독 주위를 살피는 남성이 포착됐다. 모니터 요원은 컴퓨터 마우스를 이용해 CCTV의 방향을 바꾸면서 그를 쫓았다. 출구에 묶인 자전거 앞에 서 있는 남성의 손에 포커스가 맞춰져 화면이 확대됐다. 남성은 열쇠를 흔들어 부수고 있었다.
절도였다. 요원들은 관제실에 상주하고 있는 도봉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알렸고, 곧 순찰 중이던 경찰이 투입됐다. 범인을 비추고 있는 모니터를 제외한 3대의 모니터는 범인의 예상 도주 화면으로 바뀌었다. 범인이 검거되는 장면까지 확인한 요원들은 그제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1128 도봉구 CCTV관제센터 감시요원.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1128 도봉구 CCTV관제센터 감시요원.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1128
이날 범인 검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은 서울 도봉구 도봉구청 지하 1층 CCTV관제센터에 있는 도명하(49ㆍ여), 성은수(27) 씨 등 8명의 계약직 모니터 요원이다.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20배로 확대가 되는 232대의 CCTV가 이들의 통제하에 있다. 올 한 해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에서 검거된 사람은 총 39명, 수배자까지 포함하면 43명이다. 주택침입 사건, 트럭절도 사건 등 올해 4월부터 발생한 절도, 학생폭력 등 총 23건의 범행현장이 이들에 의해 포착돼 해결됐다.
다른 경찰서나 구청이 운영하는 관제센터가 올 한 해 동안 1~4건의 범행현장을 포착하는 데 그친 데 비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이 타 관제센터와 다르게 두드러진 성과를 낸 데에는 2팀 3교대로 24시간 동안 빈틈없이 CCTV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실사 등의 교육을 통해 도봉구의 구석구석을 눈감고도 그려내고, 도주경로 등을 예상해 CCTV 화면의 빠른 연결이 가능토록 한 것도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됐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