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핵심 인사이며 세계적인 투자가인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Al-Saudㆍ60) 왕자가 뉴스 위성방송 사업에도 진출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조카로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알 왈리드 왕자가 이번에 설립한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랍 뉴스채널’은 1일(현지시간) 개국해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자리를 잡은 알아랍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 관련 소식을 첫 뉴스로 전했다. 기존 아랍어 위성방송들이 소유주의 정치적 관점을 보도에 반영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알아랍은 “전 세계 사건에 대한 편견 없이 객관적인 신선한 시각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보수적인 사우디 왕가의 인사로서는 드물게 저유가 등 경제 문제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해왔다. 알왈리드 왕자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사우디의 방대한 적자 재정 운용을 비판하면서 “위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트위터에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으며 같은 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신의 재산을 적게 평가했다며 해당 잡지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왕위계승 등 사우디 왕가에는 큰 영향력이 없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투자가다. 1990년대 위기에 빠진 시티그룹에 투자해 이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이후 자신의 회사 ‘킹덤 홀딩스’를 설립한 후 애플,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기업에 투자, 자산을 211억달러(한화 약 23조3000억원)까지 불렸다.
현재 건설 중인,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높이 1㎞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킹덤타워(Kingdom Tower)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알왈리드 왕자다. 그는 포시즌호텔, 뉴욕 플라자호텔, 런던 사보이 호텔 등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비행기도 수집한다.
보잉 747기와 에어버스 A321, 호커시들리125 등 소유하고 있으며, 200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어버스 A380을 개인 전용 제트기로 주문하면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어버스 A380은 3억7000만달러로, 알왈리드는 영국의 유명한 디자인 컨설팅업체 디자인Q에 의뢰한 내부 인테리어를 더했다. 인테리어 비용까지 더하면 그가 에어버스 A380 구입에 들인 비용은 4억8500만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아랍이 아랍어 위성방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뉴스채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아랍어 위성방송으로는 1996년 개국한 카타르 왕실 소유의 ‘알자지라’, 2003년 문을 연 사우디 왕가 소유의 ‘알아라비야’,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영국 방송과 합작해 세운 ‘스카이뉴스아라비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