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성장의 기회는 해외시장에 있습니다.”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일성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산의 수익성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서는 금융투자업계에 닥친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이 그동안 준비해온 ‘팬 아시아(Pan-Asia)‘ 마켓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겨 있다.
윤 사장은 “영리한 토끼는 위험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며 “현대증권도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기존 국제영업본부를 확대 개편해 글로벌 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문내 해외사업본부와 국제영업본부를 두고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유망 해외사업과 상품발굴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해외 현지법인의 주식 브로커리지 일변도의 사업에서 탈피, 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차이나마켓센터와 파생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를 신설,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대응과 국내·외 에쿼티(Equity) 파생영업을 각각 수행토록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글로벌 사업부문이 해외 진출의 실험을 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파이(K-FI)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최고 연 4%대 수익률을 내세워 출시한 ‘K-FI Global 1호’ 파생결합증권(DLS) 123호와 ‘K-FI Global 2호’ 주가연계증권(ELS) 493호는 침체된 증시에서 각각 청약률 2.13대 1, 3.28대 1로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증권이 최고 연 4%대 수익률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시장 공략 덕이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 대형쇼핑몰 이온빌딩과 11월 영국 런던의 오피스 워터사이드 빌딩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10%대의 임대 수익을 바탕으로 남다른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올해들어서도 연 최대 4.3%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를 선보였다. 일본 도쿄 번화가 신주쿠구에 있는 요츠야 빌딩을 인수해 일본 외무성 산하의 국제교류기금에 건물을 통째로 빌려준 뒤 받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짠 상품이다.
윤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인수는 매입 자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증권은 관련 수익을 바탕으로 시장에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주식 위탁매매가 중심이었던 글로벌 사업의 축을 파생상품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닻을 올린 헤지펀드 및 파생 트레이딩 사업을 궤도에 올린다는 전략을 짰다. 홍콩 현지법인도 지난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신규사업을 선보이며 현대증권이 ‘팬 아시아 마켓리더’로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장은 “글로벌 사업부문을 현대증권의 새로운 캐시카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한류’의 출발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시장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흑자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