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지난해 평균 40%가 넘는 수익률로 투자자에게 ‘대박’을 안겨준 일본펀드가 외면받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펀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36억원이 몰렸지만 4분기엔 122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증가한 일본펀드는 30개 가운데 4개뿐이다.

일본펀드의 인기가 식은 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대신 아베노믹스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신규 자금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경제는 마치 배수진을 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잃어버린 20년’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일본펀드가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29년 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1만6291.31로 기분 좋게 마쳤지만 새해 첫 거래일에 2.35% 급락한 뒤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펀드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펀드 수익률은 유럽과 북미펀드를 압도했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99%로, 유럽(4.815)과 북미(4.54%)보다 낮았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만으론 일본 경제 회복세가 약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실한 만큼 추가적인 부양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고개를 든 엔화 약세 효과가 반영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말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닛케이225지수가 열흘 새 15%나 빠질 때도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패론이 제기됐지만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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