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 해운업계가 지중해 난민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능한 난민들이 탄 배를 구조해야 하고 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품의 인도지연과 비용증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유럽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운회사들이 지중해 난민 구조에 관여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작전을 수행하도록 요청받은 상선의 수는 600척에 달했다. 해사법은 안전이나 재정적 우려에 상관없이 이같은 조난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구조작전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며 일부 상선들은 기존에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 우회항로를 택한다.
안전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기도 한다. 일부 해운회사들은 구조활동 간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의 승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및 화학물질 운반선 연합인 인터탱코의 빌 박스 선임 홍보담당 매니저는 “배를 멈추고 수백 명의 사람들을 태워야 한다면 배는 지연될 뿐만아니라 심각한 보안위협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류에 대한 의무도 따라야 하지만 유조선에 수백 명의 사람을 싣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 해군이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의 해역을 순찰하는 대규모 작전인 ‘마레 노스트룸’(Mare Norstrum) 작전을 지난해 종료하면서 해운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유럽연합 순찰기구인 프론텍스(Frontex)는 자체 해상작전인 트리톤(Triton) 작전을 개시했으나 이탈리아 해안에 접근해 순찰활동을 하는 것은 제한된다.
이에 피터 힝클리프 국제해운회의소 사무총장(ICS)은 각국 정부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난민들의 출신은 주로 시리아와 에리트레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탈리아로 건너간 이들의 수는 17만명에 달했다. 전 세계 국경 인근 이민자 사망과 관련,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사망자 수는 총 407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5%가 지중해에서 나왔다. 이들은 인신매매 조직들이 마련한 부실한 배를 타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