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밝힌 내각ㆍ청와대 개편에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유임되는 걸로 확인됐다. 그동안 야권 등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바꾸려면 김 실장의 퇴진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던 걸 감안할 때 청와대 외부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언론에서도 이번엔 김기춘 실장이 버티기 힘들다는 관측과 ‘유임’ 전망이 엇갈릴 정도로 초미의 관심이었다.
박 대통령의 선택은 김기춘 실장 ‘유임’이었다. 사실, 이런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유추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기춘 실장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지금 여러 가지로 당면한 현안들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그 일들이 끝나고 나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선 김기춘 실장의 퇴진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고 ‘시기’의 문제라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당장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정부부처 업무보고 자리에 김 실장이 딱 한 차례 배석한 걸 두고 ‘퇴진 시그널’이라고 보는 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기류는 달랐다. 김 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2013년 8월 이후 그에 대한 청와대 수석 등 참모들의 평가는 일관됐다. 탁월한 리더십과 업무 장악력이 바탕돼 있어 대통령으로선 김 실장 만한 ‘비서’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당장 ‘김 실장이 또 사의를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다고 안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해 말 불거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사태로 인해 김기춘 실장의 청와대 지휘 능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측이 많았지만, 김 실장은 이번 유임으로 또 한 번 입지를 확인하게 됐다.
청와대 측이 밝힌 김기춘 실장 유임의 배경은 박 대통령의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대목과 같은 맥락이다. 윤두현 수석은 “자꾸 실장 관련 말을 하는데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이고, 그 현안이 더 우선”이라고 했다. 이날 4개 특별보좌관 신설, 일부 수석비서관의 교체 등 청와대 조직 개편이 단행됐고, 이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위한 작업이 이어질 것이기에 김기춘 실장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수석은 “지금 청와대 인사가 진행중인 상태이고 후속조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김기춘 실장에 대한 신임은 이로써 ‘절대적’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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