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후보난립 이제 그만.’
로또식 교육감 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부산시 교육감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의원 중심으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로또’교육감이라는 불명예를 벗기위해 선거방식 개선과 후보별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로또 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보수와 진보, 중도 진영에서 각각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단일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보수 진영으로 부산교총 등 보수 성향의 교육계 인사들이 지난 7일 ‘바른 교육감 만들기 부산시민 모임’을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단일화 방법으로는 여론조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일화할 5명의 후보도 모두 동의한 상태다. 동참 의사를 밝힌 보수그룹 후보군은 김길용ㆍ김정선ㆍ최부야ㆍ황상주(이상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정남식 부산인터넷교육신문 발행인이다.
중도를 표방한 3명의 후보도 단일화 의지를 보이고있다. 지난 12일 출마의사를 밝힌 동아대 강대우(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의 제안에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이 동의하면서 이번달 안으로 본격적으로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진보그룹의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지만 결국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50여 시민단체가 모여 ‘부산교육희망본부’를 발족했다. 이번 중도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표명으로 부산대 김석준(일반사회학과) 교수와 박영관 부산민주공원 전 관장으로 나뉜 진보진영의 후보들간의 단일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단일화에 앞서 교육감 선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YMCA, 부산경실련, 부산참여자치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115개 시민사회단체가 전문기관인 다산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지역 초ㆍ중ㆍ고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육감선거 직선제 선출 방식에 대한 의견에 대한 질문에 ‘현행 직선제 선출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가 63.8%로 현행 선출 방식 지지(33.7%)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선제 교육감 선출제도를 변경 방식에 대해선 응답자의 75.4%가 ‘학부모와 교직원만 참여하는 제한적인 직접선거’를 선호했다. 후보자 기호에 왜곡되는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개선방안으로는 67.8%가 ‘번호 없이 후보자 이름을 원형으로 늘어놓는 방식’을 원했다. 교육감 후보자 교육경력 조건 폐지에 대해서는 85.6%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교육경력 조건 유지 의견자를 상대로 교육감으로 적절한 경력에 대한 질문에 경력 10년 이상이 6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교육감 선거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을 암시하는 번호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지난 선거의 사례에 대한 학습효과로 보여진다”며 “이 부분도 정치개혁특위에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