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씨유, AI 딥러닝 활용 ‘피칼스캐너’ 개발

뇌졸중 등 뇌질환 진단 ‘게이트스캐너’도 상용화

경북대병원 의사 3명·AI전문가 등이 회사 설립

“분변검사·내시경 대체…분변사진 1장으로 대장질환 예측”
에이아이씨유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성문 대표(왼쪽)와 최고경영자(CEO) 황은아 대표가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에이아이씨유 제공]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크게 발전 중인 가운데 사진과 동영상을 딥러닝으로 분석해 질병을 예측·진단하는 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소재 에이아이씨유(AICU·대표 황은아·정성문)는 시각자료를 기반으로 질환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경북대병원 의사 3명과 AI 전문가,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됐다. 황은아 CEO, 정성문(경북대병원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 교수) CTO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여기에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박재찬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강경훈 교수가 임상전문가로 힘을 보탰다.

에이아이씨유는 대변 사진 1장으로 ‘염증성 장질환’을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 상반기 피칼스캐너(Fecal scanner)’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폰용 앱 개발은 완료했고,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 중이다.

피칼스캐너는 본인의 분변 사진 1장으로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을 진단하는 시스템. 본인의 분변을 찍어 앱으로 전송하면 분석을 거쳐 환자나 의료진에게 질환정보를 제공한다.

정성문 CTO는 “5개 국내 대학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509명의 대변사진 3710장을 수집했다. 기존 분변검사와 피칼스캐너의 성능을 비교 분석했다”며 “분변검사는 대장내시경 활성화도의 85%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피칼스캐너는 93%에 달하는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헬스기기 형태로 출시한 뒤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식약처,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아이씨유는 퇴행성 뇌질환을 예측·진단할 수 있는 ‘게이트스캐너(gait scanner)’도 개발했다. 뇌졸중, 정상압수두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진단해낸다. 이 역시 스마트폰 동영상만 획득하면 된다. FDA 의료기기로 승인된 기존의 ‘보행분석기(GAITRite)’를 활용한다.

임상적 의미를 갖는 20가지 보행임상 정보를 추출해 질환을 분석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앞에서 5m 정도만 걸어도 최대 98.7%에 달하는 정확도로 정보를 추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키오스크 형태의 보행분석기를 이미 개발했고, 조만간 앱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황은아 대표는 “측정값의 정확도는 종합병원의 고가 의료장비와 비슷하나 비용은 훨씬 경제적”이라며 “대형병원의 게이트라이트 촬영비용은 회당 5만~7만이다. 반면, 게이트스캐너는 환자가 장소에 상관 없이 손수 찍은 보행영상을 월 구독료 1만9900원으로 30회 분석이 가능한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