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럽의 반이슬람법 도입 실패를 거론하며 서방의 ‘위선’을 비난했다. 더불어 테러 규탄 시위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유대교 식료품점 코셔 인질극으로 격화되고 있는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ㆍ혐오증)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서방의 위선이 분명하다”며 “무슬림으로서 우리는 테러리스트 대학살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저변엔 인종차별주의, 적대적 발언, 이슬라모포비아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테러 이미지가 강한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폭력 등이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인데, 테러란 이름 아래 무슬림이 탄압받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로이터는 실제로 이번 테러 이전에도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공격받는 일도 있었고, 테러 이후에도 반무슬림 정서가 유럽 대륙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모스크가 공격받는 각국 정부는 제발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7명이 사망한 이번 공격에 대해 용의자들이 수감된 바 있었던 점을 들며 프랑스 안보당국과 반이슬람법의 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시민들이 이같은 대학살을 이행한 것이고, 무슬림들은 값을 치르고 있다”며 “정보당국은 출소한 이들을 추적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슬라모포비아를 서방의 탓으로 돌리며 이는 시리아 내전 이후 4년 간 서방이 난민들을 더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터키에는 16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이주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테러 규탄 행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40여개국 정상들이 모였지만 그는 이같은 비판적 입장을 계산한 듯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이와 함께 에르도안은 지난해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온 가자지구 사태를 언급하며 파리 행진에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가자지구에서 2500명을 죽인 사람이 사람들이 흥에 겨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파리에서 손을 흔들 수 있느냐”며 “어떻게 감히 거기에 갈 생각을 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먼저 당신이 죽인 어린이와 여성들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