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지난해 ‘양파산성’이라는 오명을 안고 국내 농가에 시름을 안겨줬던 양파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수출 길에 오른다.

롯데마트는 1차로 10톤 가량의 국산 양파를 베트남으로 수출해, 오는 15일부터 베트남 10개 점포내에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양파는 지난해 국내 공급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해 재고 소진이 시급한 상황으로 이번 베트남 수출로 인해 양파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제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의 월 평균 도매가격은 2013년 대비 30~70%가량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격 폭락 양파…中이어 베트남까지 판로 확대-copy(o)1

특히 지난해 저장양파 재고량은 2013년 대비 14.3% 증가한 45만2000톤으로 올해 들어서 양파 시세는 지난해 대비 30%가량 하락해 농가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중국 북경지역 7개 점포에서 국난 양파 10통가량을 수출해 판매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는 15일부터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국산 양파를 수출해 전점에서 판매함으로써 국산 양파 소비촉진과 판로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산 양파의 경우, 다른 농산물에 비해 저장성이 우수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양파와 비교해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어 추후 판매 추이에 따라 수출 물량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국산 양파 판매를 베트남 현지 전단에도 게재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도 함께 홍보하기로 했다.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이번 국산 양파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국산 포도, 사과 등 다양한 과일과 버섯 등 채소로 수출 품목을 지속 확대해 갈 것이다”며 “이를 통해 한-베트남 FTA 체결 등 국내 농업시장 개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수한 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에 롯데마트가 지속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