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화해와 결속, 평화와 같은 미덕을 잘 키우고 악을 선으로 극복하면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양성의 존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북쪽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 도착해 “세계 많은 공동체에서 차이와 이견을 극복하지 못해 종교적ㆍ인종적 갈등이 고조됐으며 서로 전쟁을 벌이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스리랑카는 불교도가 다수인 싱할리족이 주민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싱할리족 위주의 정부군은 힌두교도 중심의 타밀족 반군과 26년 간 내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10만 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황은 지난 2009년까지 내전을 겪은 스리랑카가 다시 일어서려면 “다양한 종교의 신도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모두가 각자의 우려와 필요, 두려움과 바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은 위협이 아니라 번영의 원천”이라며 “정당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한 가족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치유의 과정은 ‘진실 추구’를 필요로 한다. 이는 오랜 상처를 다시 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의와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내전 당시 민간인 학살 등 전쟁 범죄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타 종교 대표자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튿날인 14일엔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가톨릭 교회를 수호한 호세프 바스 신부를 스리랑카의 첫 성인으로 시성한다.
이어 15일에는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으로 떠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