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계기판 하나 없던 프로펠러 복엽기, 아날로그 계기판이 한가득 60년대 전투기, 터치스크린과 각종 디스플레이 장치가 대신한 현대 전투기까지, 전투기 조종석은 한 세기 가까이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크게 변화했다.
2040년 첨단 미래 전투기 조종석은 어떻게 변할까.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래 전투기 조종석은 시표추적(eye tracking), 제스처컨트롤, 음성인식 등의 기술을 탑재하며 조종사들의 역할도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날 조종사들은 빠른 판단과 멀티태스킹이 요구된다. 식별되지 않은 항공기를 추적하는 동시에 적과 교전하는 지상군의 움직임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본부와도 교신해야 한다.
마크 보우먼 BAE시스템스 수석 테스트파일럿은 BBC에 “항공역학과 자동화의 발달로 기체를 조종하는것은 둘째 문제가 됐다”며 “조종사들의 역할은 임무수행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는 의사결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미 F-35,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 최신예 전투기들의 조종석은 흔히 알고 있는 조종석의 모습과는 다르다. 수 십 년 전만 해도 다이얼과 버튼조작이 필요했던 조종석은 헬멧에 영상표시장치(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음성인식을 통해 조작하며 조종간의 위치도 변화했다.
변화는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헬멧에도 찾아왔다. F-35의 경우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사라지고 조종사들의 헬멧에 영상장치를 집어넣어 각종 정보들을 전달한다. 타이푼의 헬멧은 헬멧 외부에 수 십 개의 다이오드를 부착해 조종석 내부의 카메라들이 이를 따라가며 컴퓨터가 조종사들이 보는 방향이 어느곳인지를 알고 정보를 투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종석 중앙에 위치한 조종간도 사라지고 대신 오른쪽에 조종간을 배치했다. 조종사가 조종간을 통해 비행을 느낄 수 있도록 적기가 뒤에 따라붙으면 진동이 울리도록 프로그램됐다. 이는 조종사가 임무수행에 잠깐의 쉼 없이 주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완벽하게 알 수 있도록 만들 것이며 조종사들의 임무수행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BBC는 F-35나 타이푼과 같은 기종들이 미래 전투기 조종석에 대한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며 “시표추적, 제스처 컨트롤, 뉴로(신경) 컨트롤, 증강현실과 같은 것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보우먼은 “만약 좀 더 나가면 조종석엔 아바타 같은 것이 자리해 의사결정을 돕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Q-9 리퍼와 같은 무인전투기의 출현도 예상되고 있다. 비행기엔 조종석이 없고 조종사들은 지상의 컨트롤 기지에서 스크린을 보고 조종한다.
공중에서도 1명의 조종사가 무선으로 자기가 조종하고 있는 전투기 외에 여러 대의 다른 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할 수도 있다.
보우먼은 “타이푼을 조종하면 상승할 때 +9G, 하강할 때 -3G의 중력을 받는다. 이런 중력은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조작으로 인해 조종사가 블랙아웃(시야상실)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인전투기와 연결돼 있다면 높은 수준의 민첩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조종사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