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회의, 안정 보다 성장 강조

경제공작회의, 내년 성장률 5% 제시할 듯

내수 촉진 위해 재정적자율 4% 허용 가능성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지구에서 한 시민이 빌딩 숲 사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
중국 베이징 비즈니스 지구에서 한 시민이 빌딩 숲 사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달 중순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5%대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재정 부양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달 중순 예정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인 대규모 재정 정책을 꺼내들 가능성을 잇따라 점쳤다. 경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까지 겹치면서, 중국 정부가 어느때보다 강력한 부양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통상 12월 중순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중국의 경제 정책의 전체 기조를 결정하는 자리로, 이번 회의는 12~13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이후 열릴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JLL의 팡밍 중화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내년 강력한 재정정책이 중국 투자·소비·성장을 안정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JP모건은 내년 중국이 올해보다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 경제성장과 내수 확대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하며 재정적자율을 올해 3.8%에서 내년 4%까지 올려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미 중국은 올해도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10월 국채 1조위안어치를 추가로 발행해 재정적자율을 연초 3.0%에서 3.8%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재정 부양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안정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등 내년 중국이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두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 등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프랑스 금융기관 나틱시스 CIB는 홍콩 명보에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정부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데다 내수 침체·대외무역 부진·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중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엔 중국 지도부가 얼마만큼 부양책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은 중국 정부의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와 동일한 5%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HSBC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맞닥뜨렸다고 언급한 7월 정치국회의와 비교해 12월 회의는 경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면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 아래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을 5%로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무디스는 최근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고 내년 성장률도 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의 최고 정책 입안자들이 내년 경제 성장을 위한 각종 해법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오징위안 국무원 고문실 특별연구원은 “중국은 2024년에도 부동산 시장, 지방 정부 부채, 민간 부문 지원 문제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이것들은 우리가 내년에 직면하게 될 문제들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해결하고 비교적 양호한 경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0.5% 하락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이며 지난당 0.2%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린 것이기도 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3.0% 하락했다. 중국의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시에 하락세를 면치못하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 중국 정부가 성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치무 디지털·실물경제통합포럼50 사무차장은 “올해 첫 11개월 동안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80%에 달했다”면서 “소비 진작은 내년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