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Q 매출 4조6734억원
식품, 3분기 영업익 12% 증가에도
비식품 부문 글로벌 경기 둔화로 부진
4분기 전망 흐림…“재무구조 개선 중”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바이오 부문의 부진 속에서 식품이 CJ제일제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1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4조6734억원,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2753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식품이 수익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식품이 64%, 비식품(바이오, FNT, F&C)이 36%였다. 식품 매출은 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하다 이번 분기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9억원, 234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21%)와 2분기(-14.9%)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 달리 3분기 12% 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고물가로 인한 외식 소비가 줄면서 가공식품 판매가 회복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신제품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품별 3분기 누적 매출 성장률은 ▷치킨(고메 소바바) 108% ▷플랜테이블(데체육) 78% ▷화이트미트 56% ▷솥반 33%이었다.
CJ제일제당은 미주·유럽·호주 등 해외에서 식품 매출 비중을 확대 중이다. 실제 식품 해외 매출은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2022년 5조1811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46.0%에서 올해 47.1%로 개선됐다.
특히 해외 식품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코리안바베큐맛치킨·김치야채 등 냉동밥 제품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영국 현지에서 배달 서비스 ‘비비고 투고(bibigo to go)’를 선보이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2분기 연속 발목을 잡은 부문은 바이오, FNT, F&C다. 업황 둔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요 침체 영향 탓이다. 세부적으로 바이오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8987억원,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102억원이었다. 천연맛소재 제품을 판매하는 FNT 역시 글로벌 수요 침체 등으로 매출은 30% 감소한 1595억원,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F&C(사료·축산)는 인도네시아 육계 사육 두수 하락과 베트남 돈유 수요 둔화 등으로 3분기 전년 대비 21% 감소한 60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식품 역시 4분기에도 업황 약세 및 원당가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중국 내 식품 제조회사 지상쥐 지분 60%를 3000억원에, 10월 농축대두단백 생산 계열사 CJ셀렉타 지분 66%를 4805억원에 매각하며 재무 구조 재선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