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검은토끼의 해
75년생 출시 맛동산·비비빅·가나초콜릿
87년생 파스퇴르우유·투유초콜릿
99년생 뿌셔뿌셔·오!감자·마가렛트
초등생 친구 2011년생 참붕어빵까지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띠의 해’가 밝았다. 유통업계가 속속 토끼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 온 ‘토끼띠’ 국민간식도 상당수다.
1975년생 ‘비비빅’ ‘맛동산’ ‘가나초콜릿’
2일 헤럴드경제는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토끼띠 국민간식을 모아봤다. 대표적으로는 1975년에 태어난 ‘비비빅’, ‘맛동산’, ‘가나초콜릿’이 있다. 세는나이로 49세, 중년의 친구이기도 한 맛동산(해태제과)은 물엿과 땅콩이 버무려진 달고 고소한 맛의 제품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맛동산은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맛동산은 출시 초기부터 CM송으로 화제가 됐다.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에 당시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까지 모델로 기용, 파티를 즐기는 당시 젊은 층을 겨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 CM송은 2년 전인 2021년에도 힙합 버전으로도 나왔을 정도로 소비자 사이에서 익숙한 노래다.
가나산 카카오 원두와 에콰도르산 원두를 블렌딩해 만든 가나초콜릿(롯데제과)도 역시 중년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 당시 가나 대신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가면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특히 가나초콜릿은 1980년대 당시 고교생이었던 배우 채시라를 모델로 한 CF를 내보내며 인기를 얻었다. 채씨가 출연한 CF는 성우 배한성의 내레이션으로 알려진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지며 당시 10~20대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했다. 채시라는 하이틴 스타로, 가나초콜릿은 롯데제과의 인기 상품으로 각각 떠올랐다.
빙그레의 통단팥 아이스바 비비빅도 팥을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검은 포장지에 싸여 있어 ‘아이스크림계의 흑토끼 제품’이라 불릴 만하다.
1987년생 ‘투유초콜릿’ ‘파스퇴르우유’
30대 토끼띠의 친구로는 1987년생 ‘투유(오리온)’가 있다. 판 형태의 초콜릿이 특징인 투유는 ‘사랑을 전할 땐 투유’라는 감성 마케팅과 함께 홍콩 배우 고(故) 장국영이 출연한 광고가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초 저온살균우유로 도입된 ‘파스퇴르 우유(롯데제과)’도 1987년에 출시됐다. 당시 파스퇴르유업은 유익한 균을 살리고 유해균은 제거하는 저온살균 기법을 적극 홍보, 당시 유업계 후발주자였음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1994년 12월엔 주한미군에 납품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1999년생 ‘뿌셔뿌셔’ ‘오!감자’ ‘마가렛트’
MZ세대와 학창시절 간식으로 함께해 온 1999년생 토끼띠 제품들로는 ‘뿌셔뿌셔’, ‘오!감자’, ‘오뜨’, ‘마가렛트’가 있다.
오뚜기의 효자상품이기도 한 라면과자 뿌셔뿌셔는 출시 4개월 만에 1억개가 생산된 메가히트 제품이다. 생라면을 간식으로 즐기던 당시 트렌드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당시 많은 소비자가 오뚜기 라면 ‘스낵면’을 생라면 상태로 즐겼는데 이는 면발을 가늘게 하고 더 바삭하게 튀겨 면이 과자처럼 바싹거린다는 특징이 있었다. 오뚜기는 2년6개월간의 개발과정과 소비자 테스트를 거친 뒤 뿌셔뿌셔를 다양한 수프맛과 함께 내놓았다. 불고기맛·피자맛, 2종으로 시작해 양념치킨맛·바베큐맛·떡볶이맛·스위트콘맛·딸기맛·초코맛·메론맛까지 수프 종류도 확대됐다.
오리온의 ‘오!감자’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스틱형 감자스낵으로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사르르 녹는 식감으로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오!감자는 봉지 안에 함께 제공되는 소스가 다른 제품과 특히 차별화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고구마를 주원료로 하는 ‘꿀버터 오!구마’를 출시하거나 과자 크기를 2배로 키운 ‘대왕 오!감자 찍먹 크리미칠리소스맛’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마가렛트도 20대 이상 연령층에게 친숙한 토끼띠 제품이다. 마가렛트는 버터와 땅콩을 사용해 홈베이킹 쿠키처럼 느껴지는 부드러운 비스킷이다. 현재는 마가렛트 오리지널과 마가렛트 구운모카 2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길고 푹신한 식감의 오뜨는 2030여성들을 타깃으로 출시됐던 1999년생 제품이다. 프랑스어로 ‘고급스러운’이라는 뜻의 오뜨(Haute)는 차, 커피 등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로 인기를 받았다. 20년 넘게 사랑을 받은 오뜨 또한 기존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오뜨 쿠키 크럼블’를 지난해 출시하며 소비자와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한 성장에 나서고 있다.
2011년생 ‘참붕어빵’…예비 초6과 ‘친구’
요즘 어린이와 함께해온 2011년생 ‘참붕어빵(오리온)’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적부터 참붕어빵과 같은 해 태어난 아이들은 올해 초등학교 6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다. 참붕어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알려진 붕어빵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케이크 속 찰떡에 달콤한 단팥 초콜릿을 담았다. 촉촉하고 쫀득한 맛으로 여름을 앞둔 5월에 출시하는 역발상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매년 4000만개씩 팔리며 2021년 기준 국내 누적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